한국설교학회 가을 정기학술대회 “성경 본질 해석하는 설교로 성도들 이단 분별력 키워야”
입력 2011-11-21 17:53
“이단 극성의 원인은 한국교회의 취약함에서 비롯된다. 한국교회의 영적 무장과 건강함을 회복해 면역력과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
19일 서울 잠실동 남포교회(박영선 목사)에서 개최된 한국설교학회(회장 정창균 교수) 제14차 가을 정기학술대회는 ‘교회의 건강함’을 이단을 물리치는 처방으로 내놨다. ‘현대 기독교 이단운동과 교회의 정체성을 세우는 설교’를 주제로 발표한 발제자들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신천지 이단(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 성전)의 실상과 설교적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전 신천지 교육장이었다가 탈퇴한 신현욱 전도사(총회신학원)는 “신천지 교리의 핵심은 1960년대 신흥 사이비 종교집단이었던 과천의 장막성전이 정통교회로 개혁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을 요한계시록의 예언에 꿰어 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전도사는 “시온산인 신천지에 인 맞아 생명책에 녹명된 자(총회 교적부에 등록된 자) 14만4000명이 차게 되면 영계의 14만4000명의 순교자들의 영혼이 육계의 14만4000명의 육체에 임해 하나 되는 신일합일(神人合一), 곧 영적 결혼과 같은 첫째 부활이 이루어진다는 교리”라며 “신천지인들은 죽지 않을 수 있다는 허황된 육체 영생교리에 눈이 멀어 사생결단식으로 포교활동에 전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 신학원 인도 전 단계인 복음방과 센터 초등 과정에서 비유풀이를 통해 잘못된 설계 도면을 주입하듯 세뇌시킨다”며 “성경의 예언과 성취, 비유와 실상을 짝 맞추듯 해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성도들, 특히 계시록과 예언서를 자주 접하지 못한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정통교회 위장침투(추수꾼 전략), 교회 통째로 삼키기(산 옮기기), 기성교회 간판을 달고 교회 개척(위장 교회), 위장 기도원이나 문화센터, 사단법인과 자원봉사단체 설립 운영, 대학 내 위장 동아리 설립 등의 활동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창균(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기존 성도들이 이단에 빠지는 원인은 성도들이 신학적, 성경적 분별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설교를 듣지 못한 데서 출발한다”며 “재미와 편안함, 축복을 강조하는 실용적 설교가 아니라 성경의 본질을 해석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설교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교회 내 신자들을 표적 삼는 이단운동에 대해서는 설교를 통한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대응이 효과적”이라며 “설교자들이 이단의 핵심교리와 근본 오류, 전략에 대해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리 설교는 이를 위한 처방제이기도 하다. 그는 “교리 설교는 신학 설교가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의 중요 주제들을 설교하는 것”이라며 “교인들이 잘못된 가르침이나 성경 왜곡에 대한 분별력을 배양시켜 준다”고 했다. 요한계시록이나 성경의 난해구절, 신학적 주제에 대한 당당한 설교 등도 정통교회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방안으로 꼽았다.
이승진(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구원사적 관점의 성경해석 설교,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자기 부정과 헌신에 대한 설교 등을 대응책으로 내놓았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