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얼굴에 최루액 美경찰 과잉진압 논란
입력 2011-11-20 19:32
미국 경찰이 최루액 분사기를 대학 교내에서 저항하지 않는 학생의 얼굴에 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의 최루액 분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일어났다. 현장에서 찍혀 인터넷에 유포된 동영상을 보면, 진압복을 입은 경찰이 스크럼을 짜고 바닥에 앉아 있는 학생 10여명의 얼굴 쪽에 최루액을 발사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머리를 숙였으나 일부는 얼굴에 최루액을 맞았다. 학생들은 경찰의 해산 요구에 응하지 않았지만 경찰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지도 않았다. 학생 일부는 경찰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데이비스 캠퍼스 교수협의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을 학교에 들인 린다 캐테히 학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캐테히 학장은 “소름끼치는 영상”이라며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임 요구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경찰을 에워싸고 있어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면서 대응이 정당했음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선 경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훨씬 더 크다.
학생들은 이른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 동조하는 뜻에서 교내 집회를 가졌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