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20대 삶 담담하게 그려… ‘혜화, 동’
입력 2011-11-18 17:50
스물세 살 혜화는 유기견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먹이를 놓아주고, 아픈 녀석은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도 해 준다. 5년 전 자신의 아기를 지키지 못한 상처 때문이다.
어느 날 혜화 앞에 아기를 낳기 직전 사라졌던 남자친구 한수가 나타나 죽은 줄 알았던 아기가 입양됐다고 말한다. 혜화는 한수를 외면하지만 입양된 자신의 아이가 보고 싶어 유치원으로 찾아간다. 책임을 감당하기 어려운 시기인 10대에 사랑을 하고 아이를 갖지만 아이를 지켜낼 수 없었던 남녀의 상처, 그로 인해 뒤틀린 삶을 영화는 담담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영화 제목 ‘혜화, 동’은 여주인공과 겨울의 한자어 동(冬)의 합성어.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민용근 감독은 이 영화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혜화 역의 유다인은 올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