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11) 말리

입력 2011-11-18 18:08


가뭄… 기근… 암흑의 땅에도 부흥의 빛 비추다

복음으로 미소짓는 말리


한때 아프리카에서 가장 강대한 제국이었던 말리.

침략과 기근 속에 숱한 시련을 겪었지만 말씀으로 양육하는 학교사역을 통해 다음세대가 일어나 복음에 강성한 나라가 되어 아프리카 대륙, 나아가 온 열방에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하자!

삶 속으로 아이들에게 꿈을… 가난한 마을의 ‘광명학교’

말리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내륙 국가이다. 여타 아프리카가 그런 것처럼 말리 역시 14세기까지 말리제국이라는 강력한 나라를 갖고 있었다. 이후 서구열강의 지배를 받다가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을 한다. 하지만 현재 남부 초원지대가 사막화되어 가고 있고 극심한 가뭄과 기근으로 현재도 고통받고 있다.

세네갈에서 사역을 마친 세경 형제는 말리로 이동했다. 말리는 북아프리카 아랍권의 영향으로 무슬림화되었다. 하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고 최근에 기독교에 문이 열려 부흥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말리의 가난한 마을에 학교를 세우고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이 있다. A선교사님은 이곳에 ‘광명학교’란 기독교 학교를 세워 수많은 사역 중이다.

광명학교야말로 이 어둠 가득한 말리 땅에 빛이 되고 있다. 이슬람교에 실망한 수많은 말리 사람들이 자녀를 이 학교로 보내고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교육을 통해 가난과 기근에 눌려있던 밝은 미소를 회복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고 방과 후 아이들은 집에 돌아가 마을사람들과 가족들에게 그 행복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

“현지에서 가장 힘든 것은 현지인의 배신입니다. 복음을 전하며 많이 베풀고 사랑으로 가르쳐도 결정적인 순간에 복음을 외면하고 거짓말을 하거나 외면합니다. 실례로 단기선교팀이 이곳에서 마을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며 선교사역을 하고 교회로 초대하자 모두 오겠다고 했지만 정작 약속한 시간엔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 일이 허다합니다. 아프리카인의 특징 중에 하나이죠. 겉으론 활짝 웃으며 만사 오케이라고 대답하고 약속하지만 어느 순간 돌변해 버립니다. 그때마다 극심한 좌절감과 실망감을 느껴 무릎으로 주 앞에 나갈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주님의 마음으로 품고 끝까지 기도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분도 숱한 배신 속에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과 제자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말이죠. 그러고 나면 주님께서 그들이 받은 상처를 보고 느끼게 하시고 왜 그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답니다.”

선교사님의 말씀에서 울며 씨를 뿌리는 자가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는 말씀이 생각이 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족속을 이해하고 품고 축복하는 선교사님을 통해 ‘선교’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묵상하게 되었다.

세경 형제는 이 학교에 머물며 사진으로 아이들의 희망찬 모습을 담는 사진사역을 했다.

“피부색이 다른 제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신기한지 아이들이 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사진 찍는 포즈를 취합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밝은 모습을 볼 때 그동안 여정으로 쌓였던 긴장과 스트레스가 다 해소되며 행복감을 느꼈답니다.”

세경 형제는 A선교사님의 부탁으로 광명학교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을 제작했다. A선교사님은 만족하며 멋지게 만든 동영상을 현지에 온·오프라인 상영하고 있다. 배움의 열정을 갖고 몰려들 순수한 아이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득차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한때 찬란한 제국을 이루었던 말리. 이제 그 후예들이 복음으로 다시 찬란해지도록 기도와 사랑으로 동역하자.

■ 말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리로다 (시편 126편 5절)

■ 기도제목

-말리의 학교 사역 가운데 많은 열매가 있어 말리의 다음세대가 복음의 군대로 일어서도록

-말리 교회와 현지인 리더를 굳건하게 세우도록

-현지 선교사님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특별히 MK사역)

-가뭄과 기근, 가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 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