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이돌 가수와 팀 이뤄요” 호주 학생들 인기비결 조언

입력 2011-11-17 18:44

호주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 10대 학생에게서 인기를 높이는 비결을 조언 받았다. “캐나다의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와 팀을 이뤄 보라”는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호주 수도 캔버라의 캠벨 고등학교에서 일종의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14∼16세 학생 18명이 기자 역할을 했다.

두 번째 질문이 나오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젊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비버와 팀을 결성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오바마 옆에 앉아 있던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도 키득키득 웃었다. 오바마도 웃고 나서 “유명 연예인과는 자주 만난다. 만약 (비버와 팀을 이뤄) 인기가 높아지면 그와 한 팀이어서가 아니라 내 정책 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비버는 멋지다. 그를 만나면 질문한 학생의 안부를 전하겠다”고 했다. 현재 오바마 지지율은 취임 초에 비해 크게 낮다.

오바마는 호주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캠벨 고교에서 받은 환호는 “비버가 공연을 위해 호주를 찾았을 때와 비슷했다”고 호주 언론이 전했다. 기업 한 곳은 야생 악어 공격에 대비한 보험을 오바마에게 증정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 10월 호주 의회 방문에서 의원들의 야유를 받고 연설을 중단하는 수모를 겪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두 나라 간 군사협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에게서 거듭 봉변을 당했다. 클린턴 일행이 탑승한 차량은 수도 마닐라에서 이동 중 시위대 50여명에게 돌멩이와 계란 세례를 받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