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 두 외국인 사장 엇갈린 희비… 얼굴 편 한국지엠-그늘진 르노삼성

입력 2011-11-17 18:32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두 자동차업체 외국인 사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하던 한국지엠은 올해 3월부터 3위에 오른 후 지난달에는 시장점유율 9.5%를 기록하며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점유율 10%대를 달리던 르노삼성은 일년 새 3% 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10월 7.5%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마이크 아카몬(왼쪽) 한국지엠 사장의 ‘변화와 소통 경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09년 10월 취임한 아카몬 사장은 수시로 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소통을 강조했다. 또 올해만 7종류의 차를 새로 선보였고 최근에는 회사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1347명의 직원을 승진시키는 등 변화를 추구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2월 중형차 토스카 단종 이후 중형차 없이 1년 가까이 버텨왔다. 11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말리부의 성적표에 따라 시장점유율 10%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아카몬 사장은 “말리부로 연말까지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9월 1일 르노삼성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프랑수아 프로보(오른쪽) 사장은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주력 모델인 SM5와 SM3가 경쟁모델에 뒤처지면서 판매량이 매달 현저히 하락하고 있다. 더욱이 9월 반짝 인기를 끌었던 SM7 새 모델도 10월 들어 판매가 전월보다 60% 감소하며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르노삼성 차의 디자인이 현대·기아차는 물론 수입차를 비롯한 모든 차 중에서 가장 나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보 사장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최근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점유율보단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