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젊은이를 폭도라 하지말고 논리로 설득을” 대학생들에 또 혼난 한나라

입력 2011-11-17 18:33

17일 오전 7시30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25호에 모인 한나라당 의원 8명은 2명의 대학생들이 쏟아내는 ‘질타’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초선 의원모임 ‘민본21’이 주최한 ‘2040세대는 왜 한나라당을 외면하는가’라는 주제의 간담회에 초대받은 연세대생 김민후(25)·김민제(19)씨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생각을 먼저 꺼냈다.

김민후씨는 “안 원장은 ‘스펙발’로만 지지받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한국 문제와 젊은이들의 고통을 잘 안다. 우리 대변자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정부에 대해서는 “‘강부자, 고소영’ 인사로 내각이 편중됐고 시위를 벌이는 젊은이들에게 폭도라거나 마귀라고 했다”며 “국민과 소통하기보다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라고만 하고 천안함 폭침을 못 믿겠다고 하니 빨갱이라 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소통부재를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반값등록금, 청년실업 해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정말 젊은이가 신뢰할 수 있는 건강한 보수정당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이 말하는 ‘괴담’보다 더 치열하고 멋진 논리로 20대를 설득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민제씨는 “한나라당의 계파 갈등이 심하다는 보도를 들을 때마다 대학생들은 (여당에) 신뢰를 잃어간다”며 “민생을 돌보기보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FTA 발효 3개월 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제안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타협안을 들고 나오실 것이 아니라 백지 상태에서 (야당과) 접촉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