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태지역 中 군사적 부상 견제
입력 2011-11-17 21:3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호주 의회 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미국 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공식 천명한 것으로 앞으로 두 강대국 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도자가 아닌 파트너가 필요하다”면서 오바마 연설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남에 따라 군사적 최우선 순위를 아·태지역에 두라고 국가안보팀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에 미군 2500명을 장기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태평양 지역에 장기 주둔하는 것은 베트남 전쟁 이후 처음이다.
오바마는 특히 미국의 국방예산 삭감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 감소로 이어지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태평양 지역의 강대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미국이 태평양의 강대국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그렇지만) 성공적인 국제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바마는 “특정 국가나 국가가 아닌 단체에 북한이 핵물질을 이전하는 것은 미국과 우방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한 행동의 결과에 대해 북한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어떤 핵 확산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