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캘린더 제작한 정기섭씨 “아담이 본 동물들 본질 담으려 노력”
입력 2011-11-17 18:17
하나님이 창조하신 동물, 수묵화, 복음광고장이의 신앙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광고회사 제이애드 대표 정기섭씨는 동물을 그린 수묵화에 복음 메시지를 담아 2012년 캘린더를 제작했다. 정씨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라는 작품으로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공익광고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캘린더에는 새, 닭, 도마뱀, 캥거루, 벌, 돌고래, 비둘기 등이 등장한다. 그림 옆에는 ‘네 입을 크게 열라’ ‘옛 사람을 벗으라’ ‘염려하지 마라’ ‘본향으로 돌아오라’ ‘주는 평화’ 등의 제목과 성구가 눈에 띈다.
또 짧은 감동 이야기도 담았다. 일본에서 있었던 일로 3년 전에 수리한 지붕을 열어보니 꼬리에 못이 박힌 도마뱀이 살아 있었다. 알고 보니 그 도마뱀의 짝이 3년 동안 먹을 것을 날라 준 것이었다. 이 글 옆에는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있다.
정씨는 “하나님은 동물 이름 짓는 것을 아담에게 맡기셨고, 아담은 각 동물들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각각의 이름을 지었다”며 “그때 아담이 본 동물들의 본질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캘린더의 작품은 홍익대 동양화과 3학년 김루미씨가 그렸다. 영적인 작품을 원했던 정씨는 가능하면 영혼이 맑고 순수한 신인 작가를 찾았고 그때 소개받은 이가 김씨였다. 김씨와 정씨는 5개월 동안 날마다 같은 주제의 그림을 수없이 그렸다.
작품을 만들면서 작가에게 영적인 변화도 있었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학생 작가인 김씨는 그동안 기독교인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그리면서 인식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정씨는 지난 10개월간 특정한 수입 없이 작품 제작에 몰두했다. 그러다 보니 김씨에게 작품료를 지불할 여력도 없었다. 약속일이 다가와 할 수 없이 기도했다. 그랬더니 한 믿음의 동역자가 후원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복음광고만을 만들겠다고 서원해서 나온 작품을 캘린더로 제작한 것으로 많은 곳에 활용되길 원한다”며 “복음을 차원 높게 소개하는 이런 이미지 광고가 지하철과 버스, 대형 전광판 등에 소개될 날이 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