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뮤지컬 ‘모차르트 락 오페라’… 2만원으로 명품 감상
입력 2011-11-17 20:28
뮤지컬은 음악과 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볼거리가 풍성하지만 관람료가 만만치 않아 일반 관객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프랑스의 대작 뮤지컬 실황을 3D 영상으로 촬영한 ‘모차르트 락 오페라’(원제 Mozart L’Opera Rock)는 관람료가 부담스러운 관객들에게는 아쉬운대로 대체재가 될만하다. 공연장에서 보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관람료가 2만원(청소년 1만8000원)이라 적은 부담으로 한글 자막이 들어간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91)의 사랑과 음악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동명의 뮤지컬은 프랑스에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는 ‘십계’와 ‘태양왕’ 등을 제작한 알베르 코엔과 도브 아티의 작품으로, 2009년 9월 파리의 대극장 ‘팔레 데 스포르 드 파리’에서 처음 공연된 후 2년 동안 150만 관객을 동원했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모차르트(미켈란젤로 로콩테)가 첫사랑 알로이지아(멜리사 마르스), 영원한 동반자인 아내 콘스탄체(디앙 다씨니), 경쟁자이자 비운의 음악가인 궁정악장 살리에리(플로렌 모스) 등과 만나 사랑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펼쳐놓는다. 클래식과 오페라에 흥겨운 락과 팝을 더한 음악은 마음을 적시고, 때로는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역동적인 율동, 다양한 무대장치 등도 볼만하다. 공연은 2막으로 구성됐지만 영화는 인터미션(막간 휴식시간) 없이 133분간 이어진다.
3D 연출을 총 지휘한 국내 3D영상전문회사 ㈜패뷸러스 정성복 대표는 “지난해 12월 파리 45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펼쳐진 뮤지컬 실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3D로 담아냈다”며 “대형 공연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배우들의 얼굴 표정까지도 클로즈업 화면으로 생생하게 잡아냈기 때문에 오히려 실제 공연보다 몰입도가 높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이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공연팀이 지난 7월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돼 더 이상 볼 수 없다. 내년 2월부터 국내에서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공연이 펼쳐지지만 오리지널팀의 공연은 영상을 통해서 만날 수밖에 없다.
‘인셉션’ ‘매트릭스’ 등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마크 와인가트너 등 국내외 3D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작된 이 작품은 17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됐다. 프랑스(200개관)와 스위스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