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코트로 돌아갈래”… 잔여임금 12억 포기·고소 취하키로

입력 2011-11-16 22:07

‘천재 가드’에서 ‘농구 미아’로 전락한 김승현(33·오리온스)의 모습을 올 시즌 코트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오리온스와 KBL 등에 따르면 구단은 조만간 김승현에 대한 임의탈퇴 신분 공시 취소를 KBL에 요청할 예정이다. KBL은 농구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일 계획이다.

김승현은 지난해 ‘이면계약’ 파동으로 KBL로부터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당초 김승현과 구단은 2006년 5년간 연봉 10억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이면계약을 맺었으나 이후 김승현이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으로 연봉이 삭감되자 2010년 7월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김승현은 올해 7월 구단과의 임금 소송에서는 ‘구단은 김승현에게 12억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지난달 임의탈퇴공시 공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는 패소했다.

하지만 최근 김승현이 코트 복귀를 위해 잔여 임금을 포기하는 동시에 구단을 향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함에 따라 상황은 급반전됐다. 김승현과 구단은 결국 수차례 만남을 통해 코트 복귀라는 큰 틀에 합의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걸림돌이 있다. 김승현은 선수 자격 복귀 후 곧바로 이적을 요구하고 있고, 구단은 올 시즌 1년을 소속팀에서 뛰어 줄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측은 김승현이 일단 오리온스에 복귀해서 뛰면 구단이 이번 시즌 중 적절한 시점에 트레이드를 시켜주는 내용으로 합의를 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한편 16일 경기에선 부산 KT가 인천 전자랜드를 76대 59로 꺾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서울 SK는 울산 모비스에 80대 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