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과서 11권에 ‘안철수’ 수록… 정치행보와 연계 미묘한 파장

입력 2011-11-16 18:36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된 내용이 초·중·고 교과서 11권에 수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원장의 정치권 진입 논란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11권의 교과서에 안 원장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 초등학교 1권, 중학교 6권, 고등학교 4권으로 도덕, 국어 과목에 집중돼 있다.

대부분은 안 원장 관련 내용을 인용하거나 안 원장을 성공한 ‘컴퓨터 전문주치의’ ‘멘토’로 소개한 것이다. 천재교육이 발간한 중학교 1학년 생활국어 교과서에는 ‘안철수 선생님과 면담’이란 코너가 마련돼 꿈에 대한 그의 견해를 소개했다. 여학생 2명이 편지로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면 안 원장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의미가 있는지, 재미있는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조언하는 식이다.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는 안 원장을 소개하며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교과부는 해당 교과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문제제기가 전혀 없었고 편향성 여부를 조사한도 적 없다”며 “특정 내용을 문제 삼는다면 내용에 대해 분석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교과서에 수록된 특정 분야 인물이 정치권과 연계돼 논란이 된 적은 없었다.

안 원장이 내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도 교과부가 교과서를 마음대로 수정할 권한은 없다. 교과부는 검정 교과서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집필진에서 수정·보완 권고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