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의원-이주호 장관, 새 역사 교과서 놓고 설전

입력 2011-11-14 21:51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4일 새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삭제된 것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강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5·18에 관한 내용을 (집필 기준에서) 송두리째 삭제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입맛에 따라 민주화 과정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대강화 원칙에 따라 세세한 사건들이 집필 기준에는 빠졌지만 중요한 사건들은 기술된다”며 “5·18 등이 교과서에서 빠질 경우 검증 통과가 어렵다는 점을 집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새 집필 기준을 철회하라”는 강 의원 요구에 “정책의 일관성 등을 생각할 때 집필 기준을 변경하기 힘들다”고 맞섰다.

강 의원은 또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박정희 정권도 처음부터 독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뒤 “독재를 미화한 것 아니냐. 편향되고 왜곡된 생각을 가진 위원장이 있으니 그런 집필 기준이 나온 것”이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독재를 미화한 적 없다. 편찬위원회가 나름대로 사명의식을 가지고 노력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