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심은 임플란트, 잇몸병 조심하세요
입력 2011-11-14 17:52
잘 시술된 임플란트는 15년 이상 잘 쓸 확률이 95% 이상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임플란트 시술 후 철저하게 관리가 이루어진 경우에만 해당된다.
관리를 소홀히 한 탓으로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겨 애써 심은 임플란트가 흔들려서 재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임플란트에는 자연치아처럼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염증이 생겨도 알아채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임플란트의 이상은 통증 외 다른 신호로 감지해야 한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임플란트에 이상이 생기면 치주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잇몸색이 변하고 피가 날 때, 입 냄새가 심해질 때는 통증이 없어도 즉시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턱뼈에 고정돼 나사로 단단히 조여진 상태의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임플란트 주위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밖에 옆 치아의 높이가 맞지 않거나 수면 중 이를 가는 습관이 있을 때 흔들리기도 한다. 이를 방치하면 잇몸과 치아 손상으로 이어지고, 잇몸 뼈가 녹아내리는 골소실이 유발된다. 임플란트를 한 사람의 5∼10%에서 이런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면 잇몸의 색깔이 진한 붉은색으로 변하고 붓는다.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나기도 한다. 염증의 원인은 일반 치주염과 같이 대부분 치태와 치석 때문이다. 치태는 음식물이 치아와 잇몸표면에 남아 생기는 얇은 막이고 치석은 치태가 단단하게 굳은 것이다. 치태와 치석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면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잇몸표면이 터져 피가 나게 된다.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오래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술 후 늦어도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이 같은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포샤르치과병원 박태용 원장은 “임플란트 주위 치아에 치석이 있을 경우엔 즉시 스케일링으로 제거하고 혹시 임플란트 나사가 풀리지 않았는지, 보철물을 연결하는 접착제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등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