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잊지 않고 드려야 할 최고의 감사

입력 2011-11-14 17:45


로마서 8장 29∼32절

45층 아파트의 꼭대기 층에 살고 있는 부부는 사이가 참 좋았습니다. 퇴근할 때도 시간을 맞추어 같이 손을 잡고 귀가했습니다. 어느 날 퇴근하고 아파트까지 왔는데 그날따라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45층까지 걸어서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이때 아내가 말하기를 우리 걸어 올라가기 힘든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하면서 올라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며 간신히 44층까지 올라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내가 이야기할 차례라 조용히 몇 마디 말을 했는데 그만 남편이 이 말을 듣고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말은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여보 나 경비실에서 현관 키를 안 가지고 왔어”라는 말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 결과였습니다. 남편인 자신이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득해진 것입니다.

에피소드를 예로 들었지만 이처럼 우리가 주님을 영접하고 신앙인으로 살아 갈 동안 결정적으로 잊지 말아야 될 것이 참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께 드려야 될 감사입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우리가 드려야 할 최고의 감사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첫째, 최고의 감사는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은혜를 알고 사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은혜란 하나님으로부터 값없이 받은 사랑을 말합니다. 우리가 대가를 지불하고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권적인 의지대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을 거저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만드시고 하늘과 땅과 바다 속에 있는 것들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낮에는 햇빛을, 밤에는 달과 별빛을 주시고, 물과 산소와 양식을 주셔서 먹고 마시고 누리면서 살게 하셨습니다. 이것을 일반은혜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창세전에 하나님의 자녀로 예정하시고 때가 되매 부르시고 구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30절). 이것이 특별은혜입니다. 우리는 일반은혜와 특별은혜를 받았고 또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이 은혜를 분명하게 알고 사는 것이 하나님께 대한 최고의 감사입니다.

둘째, 최고의 감사는 은혜 베푸시고 구원하신 하나님께 무엇으로 보답하며 살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 32절에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주셨고 또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하나님께 대하여 무엇으로 보답하며 어떻게 보답하며 살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늘 고민하고 사는 삶이 하나님께 대한 최고의 감사입니다.

셋째, 최고의 감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정하시는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18절에 바울사도가 고백하기를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을 받은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을 그냥 무의미하게 살다가 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정하시고 축복하시고 영원한 상급으로 갚아주실 일들을 하면서 선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드릴 최고의 감사가 될 것이기에 일평생 잊지 않고 늘 감사와 감격 속에서 보답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강창훈 목사 서울 동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