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한빛예술단, 13일 미국 케네디 센터 무대 선다

입력 2011-11-11 19:28


[미션라이프] 시각장애인 뮤직컴퍼니 한빛예술단이 오는 13일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 무대에 오른다.

한빛예술단은 2003년 창단된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다.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양은 지난 4월 국내 음악가의 등용문인 이화경향콩쿨에서 비장애인을 제치고 입상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인 김 양은 시각장애인이 연주하기 힘든 악기로 알려진 현악기를 특유의 음감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완성도 있게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2009년 SBS 스타킹 왕중왕 김지호군과 폭발적인 가창력의 여성 보컬 이아름양도 감동적인 멜로디를 선보인다.

이미 많은 팬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지호군의 감성적인 목소리에 더하여 모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연결 된 미국 교포부부의 초청으로 미국 뉴욕예술학교 성악과정을 연수하고 돌아온 이아름양의 무대는 관객의 뜨거운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

한빛예술단은 음악적 재능이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직업창출을 위해 매년 150여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2010년 장애인문화예술단체로는 처음으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 6월 9일 이명박대통령의 격려방문을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사업의 모범사례로 떠오른 사회적기업이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이재혁은 중앙대 음대 전체 수석졸업자로, 미국 신시내티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현재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한빛예술단은 지난 8월 26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야제에서 오프닝무대를 장식하며 꿈을 향해 도전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피스토리우스와 아일랜드의 제이슨 스미스 등 장애인 선수 총 2명이 출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장애는 더 이상 꿈을 향한 불가능의 벽이 아님을 세계인과 함께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 LA순회연주를 통해 한국 장애인예술단의 위상을 널리 알렸던 한빛예술단이 세계적 권위의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 서게 된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장애인예술단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짐작하게 한다.

주최 측은 “사회 진출과 자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이 스스로의 장애를 극복하고 피와 땀이 어린 연습을 통해서 들려주는 이번 연주는 침체된 경기 속에서 교포들과 미국 사회에 꿈과 희망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hanbitarts.co.kr·02-989-2204).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