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다섯 달째 동결 인상은 상당기간 안할 듯
입력 2011-11-11 18:26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대외경기 여건 불안을 이유로 다섯 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김중수 총재는 상당기간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유럽 채무위기,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으로 성장세 둔화 및 경기후퇴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6월 현 수준으로 인상된 이래 계속 동결돼 왔다.
또 물가에 대해서는 농수산물 가격 하락 등이 안정 요인이지만 공공요금 인상,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당분간 금통위가 금리정상화(기준금리의 단계적 인상)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만성화되는 추세,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성 확인, 경제의 건실한 운용 모습 등 세 가지 사항을 고려해 금리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위기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데다 내년 국내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김 총재의 발언은 금리인상을 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이탈리아 채무 문제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특히 유럽 제2위의 경제력을 가진 프랑스에까지 (채무위기가) 확산된다면 세계경제에 상상할 수 없을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이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