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덕이는 2030] 취업 가위눌린 20대… 2010년 고용률 58.2%로 5년전比 3%P ↓

입력 2011-11-11 23:32


우리 사회의 동력이자 미래인 20·30대가 시름에 빠져 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뎌 한창 꿈을 찾아야 할 20대는 취업의 벽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며 출발부터 버거워한다. 이제 막 가정을 꾸려 독립된 삶을 시작하려는 30대는 집을 사거나 얻기위해 잔뜩 빚을 지고, 그 빚의 검은 그림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드러났던 20·30대 분노에는 이유가 있었다.

11일 통계청의 연령별 고용률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대 고용률은 2005년 61.2%에서 지난해 58.2%로 3% 포인트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30대는 72.3%에서 72%로 0.3%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40대는 2005년 77.1%에서 지난해 77.8%로, 50대는 같은 기간 68.1%에서 70.9%로 각각 0.7% 포인트, 2.8% 포인트 증가했다.

고용률은 해당 인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실업률 집계에서 빠지는 주부, 학생, 노인,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 등이 포함돼 있어 그 사회의 실질적인 일자리 공급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20대 고용률이 가장 낮다는 것은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늦추거나 단념한 사람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20대에 대한 고용창출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 경제에 위기가 닥칠 때에는 20·30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대 고용률은 1.8% 포인트(2007∼2009년 기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30대도 고용률이 1.6% 포인트 줄어들었다. 하지만 40대 고용률은 0.6% 포인트 감소에 그쳤고 50대는 고용률이 오히려 0.6% 포인트 늘었다.

2003년 카드대란 때도 20대 고용률은 1.1% 감소했지만 나머지 연령대는 0.4∼0.6%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가 엄습한 97∼99년 사이에도 20대 고용률은 6.4% 포인트 쪼그라들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고용전망보고서에서 “경제위기 때 한국의 고용손실은 청년층과 비숙련 인력에 집중됐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기 동안 OECD 회원국 중 청년층 고용감소가 가장 컸던 곳이 한국”이라고 꼬집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