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가로막힌 MB 국회 방문
입력 2011-11-11 23:33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15일 국회를 방문키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 대통령 면담에 부정적이어서 야당 지도부를 만나지 못하거나 방문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11일 오전 “이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에 국회의장실로 간다”고 발표했다가 민주당이 “강행처리 명분 쌓기”라며 반발하자 박희태 국회의장의 중재에 따라 15일로 연기했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박 의장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통화해 ‘15일 대통령 방문을 맞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청와대에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2∼14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그러나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15일 대통령을 만날지 결정되지 않았다. 그날도 상황이 똑같아 (한·미 FTA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이 없다면 대통령 면담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APEC 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새로운 돌파구를 가져온다면 만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은 협상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설득을 하러 국회에 가려는 것”이라며 “15일까지 여야가 적절한 결론을 도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