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능 가채점] “쉬웠다는데 기대만큼 점수 안나와” 등급하락에 “재수해야 하나” 한숨도
입력 2011-11-11 23:45
11일 수험생들의 표정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밝았다. 그러나 가채점을 마치고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수험생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신대방동 수도여고 수험생 수십명은 오전 8시30분쯤 4층 로비에 마련된 4대의 컴퓨터 앞에서 가채점을 하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전날 수능시험을 보며 적어온 답안지와 정답을 비교하며 채점을 했다. 어떤 학생은 친구에게 점수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컴퓨터 화면을 손으로 가리고 채점과 예상 등급 컷을 확인했다. 가채점을 끝낸 학생 사이에서는 “점수는 올랐는데 등급은 떨어졌다” “재수해야 하나” 등의 탄식이 쏟아졌다.
3학년 심서영양은 “언어영역을 제외한 다른 과목은 술술 풀어서 기대가 컸는데 난이도가 낮아 등급 컷은 엄청 올랐다”며 “수시 2차를 지원해 등급이 가장 중요한데 정확한 등급이 나올 때까지 무척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 이촌동 중경고의 고3 학생들도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남기현군은 가채점 결과를 묻자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언어영역이 쉬웠다는데 긴장을 해서인지 남들만큼 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지원양도 “점수가 생각보다 낮은데 TV에서 계속 쉬웠다고 하니 원망스럽기까지 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수도여고 3학년 담임인 이재균 교사는 “점수가 높게 나와 분위기가 좋아 보이지만 등급 컷이 높아 학생들이 많이 걱정한다”며 “끝났다는 마음에 쉴 생각을 하기보다 내신과 논술 대비를 차근차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수능시험 부정행위자를 집계한 결과 총 160명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부정행위 유형별로는 휴대전화, MP3 등 반입금지 물품 소지자가 90명으로 가장 많았고 4교시 선택과목 응시방법 위반자가 55명으로 뒤를 이었다.
진삼열 김미나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