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원 총신대 전 부총장 “성경 올바른 번역 중요… 원문에 기초한 설교해야”
입력 2011-11-11 17:55
성경 말씀 중에 번역이 제대로 안 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표현이 적잖다. 창세기 1장 1절에 나오는 ‘태초’가 대표적인 예다. 6일 창조의 첫 시점인지 아니면 6일 창조의 이전 시점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창세기 3절의 빛의 창조 시점도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 같은 의문을 풀어주는 원어(히브리어·헬라어) 설교 아카데미가 1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매주 월요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강사는 유재원(65·사진) 총신대 전 부총장(신학대학원장). 그는 전주고 출신으로 총신대를 졸업하고 1982년부터 신학대학원에서 구약신학을 가르쳤다. 그는 오픈성경과 열린성경, 셀프성경을 감수하고 쉬운성경(아가페)을 번역했다. 지난 8월 31일 교수직에서 은퇴한 그는 원문에 기초한 설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따라서 이번 아카데미에서 매주 설교 2편을 분해하고 해설, 강해와 주경에 기초한 원어 설교의 표본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애매하게 번역된 부분들에 대해 올바른 번역을 소개하고 본문의 근원적 의미를 이해시키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창세기 6장 3절에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하지 아니하리니’라는 구절이 있지요. 이는 성령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한다는 사실에 배치됩니다.”
창세기 31장 9절 예도 들었다.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는 구절. 여기서 ‘하나님이… 빼앗아’는 ‘하나님이 되찾아’로 번역해야 옳다는 것이다. 야곱의 주장은 본래 자기 것인데 라반이 착취해 간 것을 하나님께서 공평하게 제자리로 돌려놓으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되찾아’로 풀이해야 한다고 했다(02-581-1114).
글=윤중식 기자, 사진=윤여홍 선임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