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하나님은 누가 만들었는가 ④
입력 2011-11-11 20:15
잠시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다. 집 안에 아주 근사하게 차려진 식탁이 보인다. 촛불이 켜 있는 식탁에 품격 있는 스테이크, 화려한 새우 요리, 환상적인 색깔의 샐러드 등 분위기 있고 고급스런 요리가 차려져 있다. 이 멋진 식탁을 보는 순간 당신의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무엇인가?
“저 요리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었지?”인가? 아니면 “왜 이런 환상적인 식탁이 차려져 있지?” “누가 이 식탁을 준비했을까?”인가. 당연히 후자다. 잘 차려진 식탁을 보는 순간,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왜,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 식탁을 차렸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현대 우주학자들에 의하면, 이 우주는 잘 차려진 식탁처럼 아무것도 없는 무(無)로부터 갑자기 생겨났고, 매우 정교한 질서 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 우주를 보고 본능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무슨 재료로 이 우주를 만들었지?” “어떻게 만들었지?” 아니면 “왜 이 우주가 존재하는 것일까?” “무슨 목적으로 존재하며, 누가 만들었을까?” 당연히 후자다.
그래서 우주를 이해하는 과학과 종교, 과학과 철학의 질문이 다른 것이다. 과학은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무슨 재료로 만들어졌는가라는 물질적 원인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물질적 원인에만 매달리면 우주 기원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없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네 가지 종류의 원인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첫째, 물질적 원인이다. 차려진 식탁의 재료가 되는 고기, 새우, 기름, 양념 등의 물질적 재료로 원인을 말한다. 둘째는 형식적 원인이다. 요리 계획서, 레시피, 요리 개념 등이다. 셋째는 행위자 원인이다. 요리사 또는 요리한 아내를 말한다. 넷째는 최후 목적 원인이다. 식탁을 차린 목적, 요리를 한 이유를 가리킨다. 이 네 가지 원인을 모두 고려해야 남편의 생일 파티를 준비한 아내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무신론적 과학자들은 식탁의 재료를 생각하는 물질적 원인에만 집착하고 있다. 우주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해서만 집중한다. 그들은 ‘왜’ 이 우주가 만들어졌는가? 우주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누가’ 만들었는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놓치고 있다.
우주(식탁)가 우주(식탁)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물질적 원인만으로는 우주 생성의 기적을 설명할 수 없다. 태초에 지혜롭고 인격자인 하나님이 목적을 갖고 우주를 만드셨다. 오늘 우리는 이 우주를 보면서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의 인생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질문해야 한다. 이 질문 속에서 당신을 위한 창조주 하나님의 참된 목적을 발견하길 소망한다. 그 목적이 우리를 살리기에.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