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와 참새의 우정… ‘어느 작은 참새의 일대기’
입력 2011-11-11 17:25
클레어 킵스 (모멘토·9500원)
중년의 피아니스트 인생에 날아든 작은 참새 이야기.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7월 1일 방공호 초소에서 고된 하루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 클레어 킵스는 집 앞에서 날개 다친 아기 참새를 발견한다. 죽은 줄 알았던 새는 다음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랗기는 하면서도 행복한 소리”를 내며 깨어났다. 그 후 킵스와 참새는 12년을 함께 보낸다. 킵스가 피아노를 치면 참새는 흥분해 노래를 불렀고, 애완용 고양이처럼 벌렁 누워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소설이 아니라 영국 피아니스트 킵스가 참새 한 마리와 보낸 12년간의 기록이다. 전쟁과 우정, 정반대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운 에세이. 안정효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