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유엔 정회원국 가입 무산… 15개 안보리 이사국 만장일치 합의 못 이뤄
입력 2011-11-09 18:26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정회원국 지위를 얻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이 사실상 무산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지위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의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은 만장일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이 유엔에 가입하려면 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안보리에 추천한 뒤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 없이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후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정회원국 지위를 얻을 수 있다.
보고서 초안은 찬성 여부에 대해 특정 국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며 어느 쪽이 다수인지도 명시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브라질, 인도, 레바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 초안에 별다른 수정은 없을 것으로 보여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노력은 실패로 끝나게 됐다.
위원회가 만장일치 합의에 실패한 것은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미국의 입김 때문이다. 리야드 알말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미국이 안보리 이사국들에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거부하라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