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예산 삭감 싸고 ‘추태’… 의원간 욕설·몸싸움까지

입력 2011-11-09 21:38

안철수연구소 예산 삭감 문제가 국회의원 간 막말 파문으로 번졌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9일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철수연구소 관련 정부 출연예산 삭감 문제를 논의하면서 민주당 조경태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의사진행 발언을 달라는 강 의원의 요청에 조 의원이 지나가듯 “하세요, 하세요”라고 하자 그는 “당신이 위원장이야! 조경태”라고 소리쳤다. 조 의원은 “젊은 친구가 싸가지가 없네”라고 했다. 조 의원은 1968년생이고 강 의원은 한 살 어린 69년생이다.

발언 기회를 얻은 조 의원이 “제가 부산에서 지방대 나왔지만…참 거시기합니다”라고 말하자 서울대·하버드대를 나온 강 의원은 “어느 대학 나왔는데”라고 흥분했다. 이에 조 의원이 “제가 입이 좀 거칠어서, 조심하세요”라고 반박했고 강 의원은 “누군 안 거친 줄 알아”라고 고함을 질렀다. 전체회의에 앞서 비공개로 의견을 조율하던 소회의실에서 두 사람은 “이 새X, 저 새X”라는 욕설과 함께 몸싸움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의원들이 말리는 바람에 책상과 의자가 부딪쳐 우당탕하는 소리까지 밖으로 새어나왔다.

이날 지경위는 “안철수연구소에 배정된 예산을 삭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경위는 전날 ‘소프트웨어·컴퓨팅산업 원천기술개발’ 예산 중 14억원을 삭감키로 의결했고 이는 다른 예산은 놔두고 안철수연구소 예산만 삭감한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한편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철수 원장은 걸핏하면 ‘상식·비상식’을 말하는데 한·미 FTA에 대한 안 원장의 상식이 뭐냐”고 공개 질의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