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詩 순례] 모든 것을 믿고 또 사랑할 때면
입력 2011-11-09 18:08
칼릴 지브란(1883~1931)
그대
어깨에 놓인
인생의 손이 무겁고
밤이 무미(無味)할 때
바로
사랑과 믿음을 위한
시간입니다.
그대는 알고 계십니까?
얼마나 삶의 무게가 덜어지는지
얼마나 우리의 밤이 즐거워지는지
모든 것을 믿고
또
사랑할 때면.
인생의 밤이 길어질 때 우리가 할 일은 모든 것을 믿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쉼과 신뢰는 동의어인 듯합니다. 그래서 우린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만 편히 쉴 수 있습니다. 삶과 영혼의 고통을 꿰뚫어 보고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로했던 시인은 ‘모든 것을 믿고 사랑하면 삶의 무게는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의 입김은 추울 때 가장 뜨겁고, 이마에 깊은 주름살이 생길 때 깊은 지혜가 생깁니다. 약할 때 더 강해지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신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주님이 뜻하신 길을 헤아리기 어렵더라도 하나님의 성품 안에서 쉬는 것이 믿음 아닐까요.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