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제2 미금역 설치 논란 가열

입력 2011-10-31 23:03

경기도 수원시가 국토해양부의 신분당선 연장선 제2 미금역 설치계획과 관련 타당성 재검증을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반면 미금역 추가설치를 주장한 성남시는 교통혼잡 해결로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수원시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는 수원시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2 미금역 설치계획이 확정된 것처럼 발표했다”며 “법에서 규정한 절차와 원칙에 따라 타당성 평가 재용역을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미금역 설치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수원시와 광교신도시 입주민총연합회는 그동안 신분당선 연장선에 제2 미금역이 설치될 경우 통행시간 지연 등으로 수원시민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역 신설에 반대해 왔다. 신분당선 연장선 전체 사업비 1조5343억원 가운데 29%인 4519억원을 광교입주민이 부담한다.

반면 성남시는 제2 미금역 설치를 주장하며 지난 5월 환기구 설치를 위한 공원점용 허가를 취소하고 공공지장물 이설 협의를 중단함에 따라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수원시는 지난 8월 성남시, 경기도, 국토부, 경기철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제2 미금역 설치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3차례 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토부는 이 문제를 놓고 성남시와 수원시가 1년이 넘게 갈등을 빚자 중재자로 나서 제2 미금역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성남시는 “성남대로의 교통 혼잡을 예방하고 정자역 환승 이용객이 미금역으로 분산됨에 따라 정자역의 혼잡도 해결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미금역 추가 정차에 따른 시간손실은 약 1분에서 최소 28초 늘어날 뿐”이라며 “미금역을 반대하는 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기존 사업비가 미금역 사업에 투입되거나 미금역 설치로 발생하는 손해로 인한 요금 증가는 없을 것”고 설명했다.

성남 정자에서 서울 강남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은 지난 28일 개통됐다. 정자역부터 광교역까지 2단계 구간은 2016년 개통될 예정이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