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신앙·캠퍼스전도·리더십’으로 부흥 견인
입력 2011-10-31 18:52
기독교성령100주년기념사업회 3인의 목사 재조명 심포지엄
한국교회의 부흥은 앞으로도 가능한 것일까. 한국교회의 민족복음화 운동을 주도했던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고 김준곤(한국CCC 설립자), 고 신현균(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 목사의 성령·전도·부흥운동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31일 오후 연세대 신학관 예배실에서 열렸다.
우선 박명수(서울신대 대학원장) 교수가 조용기 목사에 대해 발제했다. 박 교수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교회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조 목사의 오순절 신앙이 한국교회 신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오순절 신학을 변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삼환 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 목사도 조 목사에 대한 발제를 통해 “순복음 신앙은 긍정적, 4차원적, 은사적인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독창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정체성은 제도나 조직보다 더 근본적으로 교회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조 목사가 지닌 순복음 신앙에서의 상징적 위치를 어떻게 계승·발전시키느냐가 앞으로 교회 부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곤 목사에 대해서는 백종구 서울기독대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백 교수는 “한국CCC가 전개한 캠퍼스와 민족복음화운동은 대학생 대상 개인전도와 순모임, 여름수련회 등을 통해 기독교 청년층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4영리를 통한 개인전도가 보편화되고, CCC 출신 평신도들이 제자훈련과 평신도 중심의 한국교회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CCC가 또한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 지도자를 배출했을 뿐 아니라 교파 연합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게 백 교수의 설명이다.
문성모 서울장신대 총장은 부흥사였던 신현균 목사에 대해 “암울한 시대에 설교 하나로 민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목회자”라고 명명했다. 신 목사는 민족복음화를 지상과제로 삼고 헌신했을 뿐 아니라 교계 어떤 사람과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유명하다. 문 총장은 신 목사가 1970년대 신학자와 부흥사들 사이에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개최한 ‘신학자와 부흥사와의 대화’를 예로 들며 “그는 신앙노선이 다른 사람들과도 교분을 쌓고 그들로부터도 뭔가를 배우려는 자세로 살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 사람의 발자취를 통해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부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기념사업회(총재 장희열 목사)가 주최했다. 강근환 박사의 사회로 소강석 백종구 도한호 김명혁 최재건 박사 등이 발제 및 논찬자로 참여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