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여파 방송시장 재편… 서방국과 제휴 새 매체 등장
입력 2011-10-31 18:06
‘아랍의 봄’이 아랍권 방송 뉴스 시장의 지형도도 바꿔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언론의 자유가 확대되면서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아가 양분하고 있던 아랍권 보도채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매체들이 늘고 있다는 것.
우선 서방과 중동의 거대 자본이 손잡고 만들 새 매체들이 내년 잇달아 출범한다.
미디어그룹 ‘로타나’를 소유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왈리드 반 탈랄 왕자는 경제뉴스통신인 블룸버그와 제휴하고 범아랍권 24시간 뉴스채널 ‘알아랍(Alarab)’을 발족한다. 블룸버그는 하루 5시간씩 방송을 맡게 되며, 블룸버그 임원들도 경영 등에 적극 관여할 방침이다.
영국 스카이TV는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에드 알 나흐얀의 투자를 받아 아랍권 뉴스채널 ‘스카이 아라비아’를 만들기로 했다. 스카이 아라비아는 아랍권 전역에 13개 지국을 두고 내년 봄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독재정권이 무너진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국내 매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NYT는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아가 단시간 안에 새 매체에 영향력을 빼앗기진 않겠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