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00년의 교육… 핵심 콘텐츠는 역시 성경”

입력 2011-10-31 21:01


교회학교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비전’ ‘통찰’ ‘가치’ ‘창의’ 등의 키워드가 제시됐다.

미래학자인 최윤식(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은 3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교육위원회가 주최한 ‘2012년 총회교육주제 심포지엄’에서 “성경을 바탕으로 한 교회교육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바꿔 비전과 인생목적을 명확히 제시한다면 향후 교회가 가장 강력한 교육공동체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교수는 “미래는 암기 대신 창의·통찰·사고력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기술 발전에 따른 각박함으로 인해 가치교육과 체험교육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기에 성경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교회학교 교재를 디지털 공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희자(총신대) 교수는 ‘미래세대를 위한 교수학습방법을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란 주제발표에서 “웹 2.0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교육환경에서 교회교육의 개념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주일에 한 번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학습자 스스로 학습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디지털 공과를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미래학자와 교수, 목회자들로 구성된 전문가들은 20∼30년 뒤 직면할 한국교회와 교회학교의 위기에 대한 대처 방안을 지금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였다. 이들은 미래를 먼저 대비할수록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교단과 노회, 교회가 힘을 합쳐 시대의 변화에 맞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권순웅(동탄 주다산교회) 설동주(과천약수교회) 강장식(서울 모두가행복한교회) 목사는 방과 후 교회학교의 경험을 참가자들에게 전수했다. 또한 총회 교육부에서는 공과교재인 ‘팔베개 성경’ 개발 현황과 놀토(주 5일 수업제)·방과 후 활용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10년간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한 권 목사는 ‘방과 후 학습을 통한 교육부흥’이란 주제 발표에서 “영력 심력 지력 체력 등 4가지 덕목을 바탕으로 비전스쿨을 운영하니까 아이들이 일반 사교육에 매달리는 학생들보다 훨씬 성품이 온화하고 학업에 잘 집중하게 됐다”면서 “(주 5일 수업제를) 잘 대처하고 준비한다면 교회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START! 다음 세대를 세우는 총회교육 백년대계’란 주제로 다음 100년을 준비하며 현재 교회학교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노재경(예장 합동 총회 교육진흥원장) 목사는 기조발표를 통해 “현재 교회와 교회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다 2012년 놀토 전면 실시에 따른 새로운 상황에서 공·사교육이 치열하게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도 교육모델을 찾기 위해 교육주제 심포지엄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