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본격 등판…내달 중순 대선캠프설도

입력 2011-10-29 00:0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본격 등판한다. 박 전 대표는 오는 1일 정책세미나를 열고 ‘국민 중심의 한국형 고용복지’ 정책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10·26 재보선 이후 빗발치는 당 안팎의 조기등판 요구에 그간 준비한 정책 발표로 답하는 모양새다.

세미나에선 박 전 대표가 지적해 왔던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책을 통해 성장과 고용, 복지의 선순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차상위계층 개념 및 기준을 확대·개편하고 기초보장제도와 관련된 현행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등의 개선책도 제시한다. 아울러 수요자 중심의 고용안전망 구축을 위해 고용과 훈련, 복지를 연계한 맞춤형 원스톱 통합서비스 제공도 거론될 예정이다.

행사 방식도 눈에 띈다. 박 전 대표 측이 28일 낸 보도자료를 보면 국민패널이 참석한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등의 발제에 이어 국민패널들이 나와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회도 당 정책위 부의장이자 소장파 맏형격인 김성식 의원이 맡는다.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 국민패널이 어우러져 고용 복지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찾는다는 콘셉트다.

이와 함께 서울시장 선거결과를 계기로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 등 현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이 결정적 악재가 됐던 것처럼 이대로 MB정부와 같이 가다간 ‘정권심판론’ 구도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정권 후반기 현직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힘을 키우는 방식에 부정적이다. 서울시장 선거 캠페인 도중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수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직접 나서서 이 대통령을 비판하며 주목받기보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책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박 전 대표의 고용복지 정책 발표 역시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보폭이 빨라지면서 다양한 일정과 공보 등을 담당할 수 있도록 비서실을 확대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아직 공식적으로 캠프 구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다음달 중순쯤 대선 캠프가 공식 출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나래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