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명이라도 바꾸겠다”

입력 2011-10-29 00:04

10·26 재·보궐선거 후폭풍으로 한나라당이 연일 어수선하다.

홍준표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바꿔서 된다면 한나라당 당명도 바꾸겠다”고 쇄신 의지를 밝혔다. 또 “20∼40대와 타운홀 미팅을 갖고 당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당이 무엇을 쇄신해야 하는지 요구사항도 듣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늘 선거에 지고 나면 쇄신을 외치는데 당내 의원들끼리 모여서 무슨 쇄신이냐”면서 “외부로 눈을 돌려야 당이 바뀐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의총 직후 원희룡 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낡은 정치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분노와 함께 퇴출 선언을 한 것”이라면서 “당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당연히 지도부부터 모범을 보여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자발적 희생이 안 되면 타의에 의해 퇴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 대표가 ‘자발적으로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한 발언과 관련, “너무 후지지 않나. 개념이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원 최고위원은 “의총에서 재보선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에게 꽃다발을 주는 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 봤다. 귀순용사도 아니고 무슨 쇼냐”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안효대 의원도 의총에서 “당풍 쇄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끝장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다음 달 5일부터 서울 대전 춘천 광주 등지에서 ‘전국 대학생 드림토크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산악인 엄홍길씨, 반크 박기태 단장, 방송인 조혜련씨, 황창규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장, 전직 야구선수 양준혁씨 등이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