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차세대융합기술硏 원장직 사임… ‘정치개입’ 비판 부담 느낀 듯

입력 2011-10-28 22:56

범야권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융대원) 원장이 28일 겸직해 오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원장직을 사임했다. 서울대는 “안 원장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였다”면서 “융대원과 융기원이 별도의 기관인 만큼 안 원장이 융기원장직을 사임하더라도 서울대 교수직과 융대원장직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오연천 서울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은 팩스로 서울대 교무처로 보낸 사직서에서 사유를 ‘개인적 이유’라고만 밝혔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의 표명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융대원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한 측근은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안 원장의 정치 개입을 강하게 비판한 것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비판이 향후 정치적 논란으로 커질 것을 우려한 안 원장이 조속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수원시 이의동에 있는 융기원 건립에 1425억원을 지원했고 매년 도비 35억원을 연구비로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안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원에 나선 데 대해 ‘융기원 예산지원 전면 중단’을 지난 24일 경고한 바 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