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 관공서 폭탄… 中당국, 승려 소행 추정

입력 2011-10-28 18:09

중국에서 티베트(시짱·西藏) 독립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최근 티베트와 인접한 쓰촨(四川) 일대에서 티베트 승려들이 연달아 분신한 데 이어 이번에는 티베트자치구의 한 지방 정부 건물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계속된 티베트 독립운동 와중에도 폭발물 폭발 사건은 지난 2009년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27일 새벽 티베트자치구 창두(昌都)현 가마향의 지방 정부 건물에서 폭발물이 폭발했다고 AFP통신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티베트운동’의 대변인 케이트 손더스는 이에 대해 “몇몇 소식통으로부터 이번 사건을 확인했다”며 “건물이 파손되긴 했지만 사건이 새벽 4시에 일어났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무엇을 위해 이번 사건을 일으켰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발행되는 신문 ‘티베트 익스프레스’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중국 당국은 가마향 정부 건물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사원 가마사의 승려들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뒤 당국에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티베트 익스프레스는 또 가마향 정부 건물 담장에는 ‘티베트 독립’이라는 글자가 붉은 페인트로 씌어져 있었고 ‘자유 티베트’를 주장하는 전단도 뿌려졌다고 전했다. 가마에서 창두로 연결되는 도로는 이미 당국에 의해 봉쇄됐다.

올 들어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면서 분신한 승려는 여승 한 명을 포함해 10명이나 된다. 그중 6명은 목숨을 잃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