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장관 홍석우-경호처장 어청수… 野 “어청수? ‘명박산성’ 쌓듯 민의 차단” 비판
입력 2011-10-27 21:59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정전 사태로 사의를 밝힌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임에 홍석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을 내정했다. 또 내곡동 사저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 후임에는 경찰청장 출신인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내정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홍 내정자는 30여년 지식경제부 업무를 해온 산업·무역·중소기업 전문가이고 어 내정자는 경비·정보 분야 경험이 풍부하고 친화력이 뛰어난 분”이라고 말했다.
어 내정자는 2008년 촛불시위 당시 경찰청장으로 진압에 미온적이던 한진희 당시 서울경찰청장을 경질하고 강경 대응을 주도했다. 시위대의 청와대행을 막기 위해 광화문 사거리에 컨테이너 장벽을 설치해 ‘명박산성’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같은 해 경찰이 조계사 총무원장 차량을 검문하면서 불교계의 반발을 샀고 지난 8월엔 불교 사찰들이 상당수 위치한 국립공원을 총괄하는 자리에 선임돼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는 일찌감치 어 내정자를 경호처장에 낙점했으나 10·26 재·보궐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이 “선거에 나타난 젊은 세대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한 날 발표가 이뤄졌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을 가진 인물에 대한 보은인사”라면서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에 빠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게 아니라 또다시 ‘명박산성’을 쌓듯 국민의 목소리를 차단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트위터에는 “젊은 세대의 뜻을 새기겠다면서 ‘명박산성’을 발탁해야 했나”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홍석우 내정자
정통 상공부 출신 관료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수입국 사무관으로 출발해 주로 무역·통상 업무를 다루는 분야에서 활약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2008∼2010년 중소기업청장을 맡았고 올해 코트라 사장에 취임했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온후하고 차분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끈다는 평가다. 부인 박지영씨와 2남.
△충북 청주(58) △경기고,서울대 무역학과 △통상산업부 전자부품과장 △주(駐)미국 상무관 △부산·울산 지방중소기업청장 △동북아시대위원회 외자유치경제협력팀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무역투자정책본부장 △중소기업청장 △코트라 사장
어청수 내정자
어청수 청와대 경호처장 내정자는 집회나 시위 현장에 직접 출동해 지휘하는 야전사령관형 스타일로,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경찰 총수까지 지냈다. 부인 하영미(51)씨와 2남.
△경남 진주(56) △진주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경찰 간부후보생 28기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