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대선후보 흑인 케인 돌풍… 여론지지 롬니 제치고 1위
입력 2011-10-26 18:57
피자 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미국 공화당 흑인 대선주자인 허먼 케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 CBS방송과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9∼24일 성인 1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CEO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25%로 가장 많았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1%로 2위를 기록했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10%), 론 폴 하원의원(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때 1위였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5위로 주저앉았다. 케인은 지난달 16일 발표된 CBS-NYT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5%의 지지율로 공동 5위에 그쳤으나 이달 3일 조사에서 지지율 17%로 롬니 전 주지사와 공동 1위를 기록한 뒤 이번에는 당당히 선두로 올라섰다.
케인의 부상은 우선 그가 또 하나의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그가 대형 피자 체인의 CEO가 되기까지의 ‘자수성가 스토리’가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직설적인 화법과 탁월한 유머감각도 인기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7월 한 방송에 출연해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그는 목소리를 낮추지 않는 모습이다. 유튜브에서는 그가 1991년 존 레넌의 명곡 ‘이매진(imagine)’을 차용해 ‘피자가 없다면(imagine there is no pizza)’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댄 로네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내에서는 외교를 비롯한 정책 이슈에 대한 케인의 능력에 회의론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