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진 틈타 교도소 폭동… 재소자들 감옥 불지르고 난동 일부 탈출
입력 2011-10-26 18:56
강진이 휩쓸고 간 터키 동부 반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영국 B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지진이 발생한 23일 밤 교도소에서 화염이 일고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총소리도 들렸다고 증언했다.
교도소의 소요사태는 현장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시작됐다. 수감자들은 갑작스러운 지진에 동요해 밖으로 나가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분노한 재소자들이 불을 지르고 교도관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죄수 몇 명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소자의 가족은 “수감자들이 지진에 놀라 바람을 쐴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이 허락을 받지 못하자 화가 나 감옥에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들었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규모 7.2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터키 정부가 기존 입장을 선회해 이스라엘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터키 외무부는 이스라엘 정부에 이재민을 위한 이동주택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26일 전세 항공기에 이동주택 7채를 싣고 터키로 떠날 예정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