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단독응찰 하나

입력 2011-10-26 18:37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응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닉스 공동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달 초 SK텔레콤을 제외한 대기업 12곳에 입찰안내서를 발송했지만 현재까지 입찰에 참여한 곳은 없다.

채권단은 경쟁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당초 지난 24일이었던 본입찰을 11월 3일로 연기했고, 전날 다시 11월 10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하지만 예비 실사기간이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아 본입찰까지 다른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채권단이 두 차례 본입찰을 연기한 것도 추가적인 인수 후보를 찾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경쟁입찰을 위해 노력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서둘러 본입찰을 진행할 경우 SK텔레콤만을 위한 입찰로 비쳐져 공정성과 투명성에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독입찰로 굳어지면 가격 협상의 주도권은 SK텔레콤이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권단은 SK텔레콤의 입찰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 용인되는 수준 이하의 가격에 하이닉스 지분을 넘기면 채권단이 배임이나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2개 대기업 가운데 자금난을 겪는 곳이나 이미 불참 선언을 한 기업 등을 제외하면 SK텔레콤 외 인수 후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의지가 너무 확고해 가격 협상만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내년 1월쯤 매각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