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 철수 오판말라”… 클린턴 美국무, 이란에 경고
입력 2011-10-24 18:56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오판하지 말라고 이란에 강하게 경고했다.
클린턴 장관은 23일(현지시간) CNN 대담프로에 출연,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미국은 이 지역에서 강력한 군사적 이해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이란은 미국의 이라크 방어 의지를 과소평가하거나 오판하지 말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에 주둔 중인 4만명의 미군은 연말까지 철수할 예정이다.
그의 이 같은 경고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미군 철수가 중동지역의 군사력 공백을 초래해 미국의 군사적 이익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은 이날 “미군 조기 철수 결정은 심각한 실수”라며 “이는 중동에서 이란의 승리로 비쳐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망 등과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성과를 치켜세웠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지난 2년반 동안 우리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켜보고 최근 6개월간 일어난 일을 보면서 느낀 것은 복잡한 세계정세 속에서 그의 ‘스마트 리더십’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5월 초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을 시작으로 미국 태생의 급진적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 사살과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망,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계획 발표 등을 오바마 대통령의 ‘놀라운’ 외교적 성과로 꼽았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