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오릭스서 방출 통보
입력 2011-10-24 18:40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구단은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를 비롯한 3명의 선수와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오릭스와 총액 22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투수 출신답게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마운드를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 속에 1승 5패(평균자책점 4.29)에 그쳤다.
방출당한 박찬호의 추후 행보는 미정이다. 최근 같은 팀의 이승엽이 국내 복귀 선언을 하면서 박찬호에 대해 관심이 크지만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일본 내 다른 구단 이적이나 메이저리그 복귀는 올해 일본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어 쉽지 않아 보인다.
박찬호가 국내에서 선수로 뛰려면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내년 8월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방법뿐이다. KBO 규정에 따르면 1999년 이전 해외에 진출한 박찬호의 경우 무조건 신인지명을 거쳐야만 국내 구단 입단이 가능하다. 그런데,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려면 1년을 무적 선수로 쉬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박찬호의 나이를 고려할 때 현실성이 높지 않다. 박찬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만이 국내 복귀의 해법이지만 구단들의 합의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박찬호가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코치로서 국내에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찬호가 코치로 돌아올 경우 고향 팀인 한화를 비롯해 모든 구단이 환영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NC소프트 감독의 경우 박찬호의 투수 코치 영입을 희망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