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매지 않는 ‘여드름 흉터제거술’ 나왔다

입력 2011-10-24 17:53


함몰성 여드름 흉터를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 의료기술이 등장했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강진문 이상주 정원순 이정은 원장팀은 함몰성 여드름 흉터 환자 20명(남 5, 여 15명)을 대상으로 기존의 펀치술을 응용한 ‘비(非)봉합 펀치술’(사진)을 시술하고 추적, 관찰한 결과 뚜렷한 개선 효과를 얻은 경우가 7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14∼16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63차 대한피부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함몰성 여드름 흉터란 심한 여드름으로 인해 숨구멍이 생기듯 피부가 패인 상태를 말한다. 또 펀치술이란 여드름을 앓은 뒤 생긴 흉터 자국을 정상 피부와 같은 높이만큼 펀치로 하나씩 찍어 올린 다음 봉합사로 일일이 꿰매주는 치료법이다.

김 원장팀은 이를 개선, 흉터 자국을 펀치로 찍은 후 꿰매지 않고 특수 본드로 고정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기존 방법대로 하면 흉터 자국을 일일이 봉합해야 해 한번에 치료할 수 있는 흉터의 수도 적고, 치료 후 상처가 아문 다음 실밥을 다시 제거해줘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 치료법은 이번 임상 연구결과 한번의 치료만으로 레이저 및 화학적 박피술을 여러 번에 걸쳐 시술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보였다. 또 펀치로 찍은 부위의 피부재생 속도도 빨라져 전체적으로 치료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 원장은 주장했다.

기존의 흉터 제거법은 보통 주 1회 간격으로 5주 이상 시술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비봉합 펀치술을 이용할 경우 대부분 한번의 치료로 끝나게 돼 1주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

이 치료법은 여드름 흉터 외에 외상에 의한 흉터나 수두에 의한 흉터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펀치 시술 후 어느 정도 피부 재생이 이뤄진 단계에서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면 피부 결이 한결 매끄러워진다”고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