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제 폭탄주는 특별”… ‘이공계 방식’으로 직접 제조
입력 2011-10-23 22:38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23일 에세이집 ‘진심이면 통합니다-호박국 대변인 촌놈 이정현의 이야기’를 펴냈다. 제목은 ‘호남 대변, 박근혜의 약속과 신뢰정치 대변, 국민 특히 비주류 대변’이란 뜻이다.
이 의원은 책에서 “박 전 대표가 가끔씩 폭탄주를 직접 제조해 돌린다”며 “폭탄주 대신 화합주라는 말을 쓰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폭탄주를 만들며 박 전 대표는 “제가 이공계 출신(그는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이라는 것 다 아시죠. 이공계 방식으로 제조할게요. 섞는 비율과 각도가 중요하고요. 제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그래서 제가 만든 폭탄주가 특별합니다”라고 끝맺음을 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또 “박 전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전라도 사투리는 ‘아이고~ 어째야 쓰까잉~’이다”며 “손을 옆 사람을 살짝 치는 척하며 코맹맹이 소리로 이 말을 하면 너무도 정감 어리다”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의 눈물’도 책에 언급했다. 박 전 대표는 한 조찬 자리에서 고(故) 육영수 여사에 대한 시가 낭독됐는데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사진기자들이 눈물 사진 못 찍었다고 불만”이라는 말을 듣고 그는 “저는 흘릴 눈물이 없나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경선 직후 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측근을 방문하고 나서 병실 밖 벽에 기대 한참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렸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2008년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동행기자들과의 호프타임에 늦은 박 전 대표가 맥주잔을 채우고는 “후래자(後來者) 세 모금이라면서요”라고 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술자리에 늦게 온 사람에게 건네는 ‘후래자 3배(杯)’를 각색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30분 강연하면서 세 번 이상 웃기지 않으면 청중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평소 말한다고 한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