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朴, 멘토단 총출동 여론몰이… “4대강 국민의 피가 흐르고 있다” 혹평
입력 2011-10-23 18:42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서울의 서쪽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야권의 주요 지도자들은 물론 각계 유명 인사들로 꾸려진 박 후보의 멘토단도 총출동해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오전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마포구 사랑나눔 걷기대회와 하늘공원 입구에서 개최된 서울 억새축제에 참석해 시민들을 만났다.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재경 고흥 향우회 체육대회에도 찾아가 호남표 결집을 호소했다.
오후 3시쯤 진행된 지하철 까치산역 거리인사 및 경청유세부터는 민주당 손학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동참했다. 그는 까치산역 유세에서 “4대강은 생명의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박 후보는 양천구와 구로구에서 거리인사 및 ‘마실’(마음을 나누는 실시간 경청유세)을 각각 진행했고 저녁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이날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짜여진 일정표에 따라 강행군했다.
박 후보 공동선대위원장단은 이날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박 후보와 아름다운재단에 대한 기부금법 위반 고발사건을 수사 부서에 배당한 것과 관련, “구태 정치에 이은 권력기관 개입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희망대합창’에는 범야권 민주진보진영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는 광장에 모인 3000여명의 시민 앞에서 “강철은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 청와대 한나라당 국정원 검찰이 다 나선다 해도 변화를 향한 서울시민의 열정을 가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희망대합창에는 민주당 손 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후보의 멘토인 가수 이은미씨, 의사 정해신씨, 박재동 화백, 임옥상 화백, 금태섭 변호사 등도 나왔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