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 모든 그린 아래 설치한 냉·난방 장치

입력 2011-10-21 19:03

최경주(41)의 이름을 건 CJ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의 유리알처럼 빠른 그린이 연일 화제였다.

대회 2일째인 21일 스팀프미터(Stimpmeter·그린빠르기를 측정하는 기구)로 잰 그린빠르기는 3.6m였다. 통산 국내 대회의 그린빠르기는 3m 정도인 것이 보통이나 이날 그린빠르기는 유리알 그린으로 악명 높은 미국 오거스타골프장의 그린빠르기(3.8m)에 근접했다. 이같이 빠른 그린은 해슬리 나인브릿지에만 있는 독특한 그린 관리 때문에 가능했다. 해슬리 나인브릿지 그린 아래에는 여름엔 냉방, 겨울엔 난방으로 잔디 생육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기술이 숨겨져 있다. 즉, 그린의 물기를 흡수, 제거하는 통풍 장치 ‘서브에어(Sub-air)’와 쌓인 눈을 녹여 주는 온도조절장치 ‘하이드로닉스(hydronics)’가 18홀 모든 그린 아래에 설치돼 있다. 따라서 눈이 쌓였거나 서리 혹은 이슬이 맺혀도 즉시 가동이 돼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같은 기술은 해슬리 나인브릿지 김운용 대표가 오거스타의 그린 관리 설비를 보고 착안한 것으로, 오거스타에서도 그늘진 4홀에만 설치돼 있다. 또 해슬리 나인브릿지의 레귤러티와 레이디티에는 하이드로닉스가 설치돼 있어 겨울에도 전혀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골프장측은 사철 생육상태가 좋은 그린의 잔디를 최대한 눌러 그린 빠르기를 오거스타 수준으로 맞출 수 있었다.

한편 2라운드에서 초청선수로 참가한 앤서니 김(미국)이 이날 6언더파 66타로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 최경주, 이기상, 데이비드 오를 3타차로 밀어내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