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신용강등 도미노… 獨-佛 정상, 해법 못내놔
입력 2011-10-20 18:22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법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위기 해결의 열쇠를 쥔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 이익에 집착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융 시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국가 및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조치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추가 구제금융 요건인 재정긴축안을 1차 승인했지만 국가부도 위기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긴급회동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활용 방안 등 위기 해결책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2시간 만에 끝난 회의 이후 성명이 없었고, 회의에 동석한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번 주말 계속 만나야 한다”고 말한 점 등으로 미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슬로베니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도 방코 산탄데르 등 스페인 은행 5곳과 다수 지방행정구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그리스 상황은 첩첩산중이다. 의회가 이날 긴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전체 300석 중 찬성 154표, 반대 141표로 1차 승인했다. 하지만 노동계가 총파업에 돌입해 사실상 국가 기능이 마비되는 등 반발이 심해 20일 예정된 최종 표결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