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밴드 ‘소년’ 결성한 록커 김바다 “첫 미니음반… 록 바탕의 감성적 음악 선보일 것”

입력 2011-10-20 17:34


가요계에 한때 록커였던 가수는 많다. 하지만 정통 록커의 길만 걸어온 보컬리스트는 흔치 않다.

김바다가 희귀한 존재인 건 이런 배경 때문이다. 1996년 록밴드 ‘시나위’에서 노래를 시작한 그는 밴드 ‘나비효과’ ‘더 레이시오스’를 거쳤다. 지난해엔 3인조 밴드 ‘아트 오브 파티스’를 결성해 하드록에 기반을 둔 음악을 선보였다. 소속 밴드는 자주 바뀌었지만, 솔로로 전향하거나 인기만을 좇아 음악적 신념을 버리지 않았던 김바다는 정통 록커다.

그런 그가 이번에 또다시 새로운 팀을 결성했다. ‘종합병원’ ‘위기의 남자’ 같은 드라마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던 건반주자 한석호와 손잡고 5인조 밴드 ‘소년’을 만든 것. 최근 서울 합정동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바다와 ‘소년’ 멤버들은 “록을 바탕에 두지만 감성적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석호 형과 원래 친분이 있었는데 함께 음악을 해보자는 얘길 많이 나눴어요. 저 역시 기타·베이스·드럼만으로 구성된 팀만 하다 보니 건반이 포함된 밴드를 하고 싶었고요. 록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슈퍼 밴드’로 ‘소년’을 키우고 싶어요.”

김바다와 한석호가 ‘소년’을 구상한 건 7년 전. 하지만 각자 활동하던 분야가 있었기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지난 4월이 돼서야 팀을 결성했다. 오디션을 통해 이몽(베이스) 유형준(드럼)을 영입했고, 한석호가 알고 지내던 김시직(기타)이 합류했다.

김바다는 하지만 ‘소년’이 결성됐다고 해서 ‘아트 오브 파티스’가 해체된 건 아니라고 했다. ‘아트 오브 파티스’를 통해서는 무겁고 실험적인 음악을 계속 해나가고, ‘소년’에서는 록에 다른 장르를 포개 좀 더 대중적 노래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밴드를 오간 건 제가 그만큼 욕심이 컸기 때문이에요.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이젠 ‘아트 오브 파티스’와 ‘소년’ 이라는, 제 음악 세계를 지탱할 양축이 완성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는 이 체제로 계속 음악 활동을 할 것 같아요.”

한석호는 김바다가 ‘소년’에서 그간 대중에게 선보이지 못했던 부분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석호는 “바다는 우리 음악계에서 한 길만 걸어온, 굉장히 중요한 친구”라며 “바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좋은 곡들을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김바다는 “‘소년’ 멤버들과 연습하는 요즘 그동안 내가 쓰지 않았던 ‘엔진’이 가동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년’은 이달 말 첫 미니음반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연말에는 캐럴 음반을 출시하는 등 앞으로 줄기차게 신보를 선보일 계획이다. 팀 멤버 가운데 막내인 유형준은 “기타 소리만 들어도 사람들이 ‘소년’ 음악이란 걸 알 수 있게 개성 있는 밴드로 커 나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