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700억달러로 확대… 李대통령-노다 총리 회담

입력 2011-10-19 22:03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현재 130억 달러인 양국 통화 스와프(통화 맞교환) 규모를 700억 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13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필요 시 원·달러 통화 스와프를 재추진키로 한 데 이어 추가적인 외환시장 안전판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어 금융시장을 선제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한 통화 스와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2004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을 재개하기 위해 실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정상 간 ‘셔틀외교’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일본의 국빈 초청에 대해 “양국 간 (과거사 문제 등) 현안과 어려운 점이 있는 게 사실임을 노다 총리께 얘기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갈 수 있다”는 말로 확답을 피했다.

일본군 위안부 배상 청구권과 독도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정상회담에서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대신 “역사를 잊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한·일 관계의 근간이며 과거사에서 연유하는 문제들에 대해 일본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다 총리는 “일·한 관계는 아쉽게도 때로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대국적 차원에서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중장기적 협력 토대를 다져나가겠다”고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