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나경원, 정봉주 전 의원 추가 폭로 가능성 언급에 “허위사실 유포땐 법적대응”
입력 2011-10-19 21:49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부득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 후보는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의 최근 의혹 제기에 대해 “상대편 선대본부장을 맡아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이 최근 들어 나 후보 측에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적인 모습으로 전략을 바꾸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 방어에 나선 것이다.
나 후보는 부친이 운영하는 학교재단을 감사 대상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감사 대상에 있지도 않았다”며 “나에 대해 심하게 네거티브를 하는데 야당이 급하긴 급한가 보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은 “나 후보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아버지 학교의 이사로 있다”며 “이사장의 딸이자 이사로 있으면서도 ‘나와 별개’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재반박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도 한층 높였다. 나 후보는 “야당이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들이댄 검증의 잣대에 따르면 지금껏 드러난 박 후보 의혹만으로도 낙마를 주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도부도 검증 공세를 거들었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후보가 아름다운재단 모금사업을 하면서 926억원을 모금했다는데 기부금을 모집하는 단체로서 행정안전부나 서울시에 등록한 사실이 없다는 제보가 있다”며 “등록을 하지 않았다면 왜 불법모금을 했는지 등을 당 검증팀에서 빨리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름다운재단 측은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시에 등록한 바 있다”며 “미등록한 사실도, 법률을 어긴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박 후보가 2000년 낙선·낙천 운동을 주도했는데 실제로는 김대중 정부와 결탁한 것임을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박 후보의 ‘구원 투수’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해 “난장판 선거에 기웃거리지 말고 그 시간에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강의를 하며 존경받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