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세군 다문화가정의 합동결혼식 개최

입력 2011-10-19 20:05


[미션라이프] 한국구세군(사령관 박만희)이 다문화 센터를 오픈하고 합동결혼식을 주관하는 등 다문화권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눴다.

지난 14일 김흥배씨 등 다섯 명의 신랑은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충남 보령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관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중국에서 온 외국인 여성을 아내로 맞이했다. ‘지각 결혼’이었다. 이들 커플은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왔다. 남편들은 힘들고 어려웠을 타국생활을 잘 극복하고 견뎌준 아내들에게 늘 미안했다. 조금 늦긴 했지만 그런 아내들에게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혀줄 수 있어 남편들은 마냥 행복해했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센터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는 다문화가정 중에서 결혼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이뤄졌다. 구세군 박만희 사령관의 주례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이홍집 보령시 부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가족 등 400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했다. 박 사령관은 주례사에서 “한국에 온 아내들이 먼 타국에서 다른 문화를 안고 살아가느라 힘이 들겠지만 그런 만큼 특별히 행복한 가정을 이뤄야 한다”며 “부부는 믿음으로 허물을 덮어주고 이해하며, 서로 사랑하기에 땀 흘려 수고하고, 소망을 갖되 이루어지기까지 인내하고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또 한국구세군은 16일에는 전남 목포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룻의 집’을 개원했다. 다문화가정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교육·복지·문화 서비스를 제공해 가정을 보다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같은 날 경기도 안산 다문화영문에서는 구세군 의료친교회 주관으로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 근로자대상으로 무료 진료·급식을 실시했다.

한국구세군은 2008년부터 활발하게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샤론어린이집을 개원해 11개국의 아이들에게 한글 교육, 쿠킹 교실, 스토리텔링, 생일잔치, 현지어 수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보령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친정나들이, 다문화 통합교육, 취업연계 지원, 가족상담, 언어발달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충남 광천과 부산 용호동 다문화가정을 위해서도 다양한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