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이 도우셨습니다

입력 2011-10-19 17:52


사무엘상 7장 5~14절

인간과 인간의 거리를 측정하는 것은 ‘정’이고, 주인과 고객 간 거리를 측정하는 게 ‘감동’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인간의 거리를 측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감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에 감사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모든 일을 우연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 속에 수없이 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모든 것을 우연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겐 감사의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하나님의 섭리로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감사할 일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한번 여러분의 삶을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삶의 순간순간 우연이라고 보기에 엄청난 일들이 너무나도 많지 않았습니까. 한국의 역사만 보더라도 하나님의 경륜과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묘하고 신기한 것들이 많습니다.

둘째, 모든 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돌릴 때입니다. 농부가 추수할 때 ‘내가 지난여름에 수고했기 때문에 이런 수확을 올릴 수 있었다’고 자랑하거나 ‘농사 기술이 좋아서 추수를 많이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면 감사는커녕 고생한 것만 더 생각날 것입니다. 그러나 ‘나도 노력했지만 하나님께서 적절한 비와 햇빛을 주셔서 풍성한 추수를 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면 추수만큼 마음이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감사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할 수 있는 사람만이 더 많이 희생할 수 있고 더 많이 수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남보다 적게 받았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인생을 남과 비교할수록 실망과 불평만 생겨납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각자 받은 귀한 생명을 통해 주님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달란트가 주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기보다 그 시간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게 맞습니다. 이런 자세를 가질 때 작은 일에도 충성·감사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 자아형성은 끊임없는 비교의식에서 나옵니다. 다른 사람의 외모와 재능, 환경, 부모 등을 나와 비교합니다.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하고 자기 존재에 대한 회의에 빠집니다. 불만스러운 자기 현실에 반항하고 원망합니다. 반면에 긍정적 자아형성, 즉 창조의식을 소유한 사람은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존재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누구를 질투할 필요도, 모방할 필요도 없습니다. 동경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를 나답게 지으신 하나님을 믿고 함께하심을 확신합니다.

사람은 크고 작은 것을 따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외형으로 따지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그 마음을 아름답게 보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작은 일에 헌신하며 사무엘처럼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삼상 7:12)고 고백하기를 바랍니다.

신건일 목사(서울 북아현성결교회)